국제유가 급등에 개미들이 원유선물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싱용융자를 활용하고 있는데다, 원유선물이 변동성이 큰 파생상품이기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입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1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3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9일 기준으로 신용융자는 2502주로 잔고율(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0.35% 기록하고 내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말까지 신용융자가 전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잖은 변화다. 더욱이 신용융자 규모는 3일 1301주, 8일 1946주로 점차 커지는 추세다. 더욱이 국내 증시의 전체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달 말 6조2232억원에서 9일 6조543억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4.3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8일보다 7.41달러(7.70%)나 올랐다. 같은 기간 WTI 선물에 투자하는 TIGER 원유선물 ETF도 1만1455원에서 1만1850원으로 3.45% 상승했다.
이같은 유가 상승 덕분에 돈을 빌려 ETF를 산 개인 투자자들이 아직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파생상품을 신용융자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만큼 특별히 주의해야 하다는 경고다.
신용융자로 투자한 종목이 급락하면 증권사는 원금을 확보하고자 주식을 반대매매로 임의처분하므로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윤희진 기자 @ggamj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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