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이 이메일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인사의 전화번호가 중간에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이메일이 보도된 직후, 같은 당사자가 이 메일이 조작된 것이라는 메일을 다시 보내는 등 진흙탕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10일 오후 연합뉴스는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덩신밍의 남편 진씨가 보낸 이메일을 보도했다. 진씨는 이메일에서 “내가 작성하지 않은 메일이 언론사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진씨는 한 포털 회사의 자신의 메일이 도용당했고, 그 메일을 이용해 한 언론사에 “국내 정관계 인사 200명의 연락처 자료는 사실 와이프의 컴퓨터에 들어있던 것이 아니고, 법무부 감찰관실에 자료를 보낼 때 모 상하이 영사와 부총영사에 의해 끼어들어 간 것’이란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내일신문은 상하이 스캔들이 국가기밀 유출 문제로 확산된 것은 누군가의 조작이라고 보도했다. 진씨는 내일신문에 보낸 이메일에서 “정관계 인사 200명의 자료는 솔직히 제 와이프의 컴퓨터에 들어있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단지 자신의 부인과 불륜 관계였던 H영사 사이를 떼어놓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는 것이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