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약국 등지를 돌며 갖가지 물건을 훔친 40대가 자신의 절도 행각을 일기로 남겼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한 달여간 각종 매장을 돌며 상습적으로 도둑질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황모(41) 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8차례에 걸쳐 잡지와 외장형 하드, 일본도, 타투액자, 영양제, 수저 등 25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황 씨는 물건을 훔친 뒤 일기장에 범행 내용과 물건을 훔친 이유, 심정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황 씨는 일기에서 “회사 입사 3개월 만에 회사 물품 절도죄로 해고됐다. 망신을 당하고도 여전히 난 백화점에서 작은 액세서리를 훔치고, 서점에서 책과 필기구를 훔치고 살고 있다. (2월 19일)”고 썼다.
황 씨는 경찰에서 “물건을 훔치고서 힘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뭔가를 얻었다는 만족감 때문에 범행을 계속 했다. 일기를 쓰면서는 죄를 용서받고 평온해지는 걸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