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이 ‘덜덜’ 떤다는 3월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이 다가왔다.

이 기간에 연중 상장폐지의 대부분이 결정 난다. 올해는 몇 개사가 주식시장에서 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9일 감사보고서 관련 풍문(風聞) 수집을 강화하고, 기한 내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을 거래소 홈페이지에 공개키로했다.

단일순 시장정보분석팀장은 “3월 초부터 비상대기조로 일하고 있다. 횡령·배임이 빈번했던 회사나 재무제표가 악화되는 회사 등 감사보고서 관련 풍문을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사는 정기주총일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주식시장 ‘모범생’들은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와 달리 1주일 전까지 제출하지 않고 버티는 기업은 사실상 ‘문제아’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작년에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12월 결산법인 39개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20개사가 기한 내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못했다.

시감위는 여러 경로로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관련 정보를 24시간 수집한다. 정보가 확인되면 바로 조회공시를 요구해 투자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이런 설이 있음을 알린다.

한편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은 해가 거듭될 수록 느는 추세다.

2006년 4개사, 2007년 4개사, 2008년 6개사에 머물던 것이 2009년 25개로 급증해 ‘결산괴담’이라는 말이 나오게 했다. 작년에는 39개사로 더 늘었다. 올해도 작년수준이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는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주주총회 일정이 공시로 공개되는 만큼, 자기가 투자한 종목의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을 확인하고 그럼에도 제출하지 않으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