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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관서 H영사가 무차별 폭행”
상하이스캔들 일파만파…K 前영사 단독 인터뷰

H영사 부인과 바람 오해때문…

손가락 절단 서약서는

鄧, 아이들 거론 협박 못이겨

鄧과 부적절 관계도 결코 없어


그는 괴로워하고 있었다. 억울해하고 있었다. 확인되지 않은 교민사회의 소문만 사실처럼 알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식경제부 소속 K과장과의 전화통화가 어렵게 이뤄졌다. H영사 부인과의 불륜설은 물론 그녀(덩모 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서약서도 아이들을 거론하는 협박에 의해 쓴 것이라고 했다. 상대방의 주장이나 반론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기도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다.

지식경제부 소속의 K과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다른 부처에 파견와 근무하다 이번 사건이 터지기 시작한 지난 7일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법무부 소속) H영사와 그 여자(덩모 씨)가 사귄다는 사실은 한국에 들어오기 20일 정도 전인 작년 10월 중순에야 알았다. 그 전에는 전혀 몰랐다. 내가 H영사에게 (덩 씨를) 소개시켜줬다고 보도됐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적 없다.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벌어진 나와 H영사 간 폭행사건이 그 여자(덩 씨)를 둘러싸고 벌어진 것이라고도 알려졌는데 사실이 아니다. H영사의 부인과 내가 바람이 났다고 H영사가 오해해서 그런 일이 생겼다. 난 일방적으로 맞았다. 그때 H영사 부인은 한국에 있었고, 난 면식도 없었다.

-기밀 유출과 관련됐나.

▶맹세코 기밀을 유출하지 않았다. 내가 관련이 없다는 것은 이미 (정부 조사에서) 검증이 됐다. 그 여자(덩 씨)와도 소위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자필 서약서가 공개됐는데.

▶서약서를 쓰기 전날 (덩 씨로부터) 받은 협박 쪽지가 있다. 애들에 대해 협박했다. ‘조심해라’ ‘(아이들) 둘 다 가만 안두겠다’고 써 있다.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도리가 없었다. 나중에 (정부) 수사가 진행되면서 협박은 더 심해졌다. 한국에 들어온 것도 (정부 조사 문제가 아닌 덩 씨의) 협박이 너무 심했던 이유도 있다.

그게 러브레터라면 6억원 운운하는 이런 내용을 쓰겠는가. 애정표현을 담아 쓴 글이면 그렇게 글씨를 날려 쓰고 문법도 틀리게 쓰겠나. 협박과 강압에 의해 불러주는대로 썼을 뿐이다.

그 여자와 불륜관계는 절대 아니었다. 업무상 만나고 협조를 구하는 정도의 사이였다. 증명할 방법이 없어 답답하고 기가 막힌다. 거기 보면 지운 부분이 있는데 ‘팔’이다. 처음에 팔을 잘라야 한다고 하기에 너무 심해서 손가락으로 바꾸자고 했다.

-지금 상황은.

▶너무 충격이 크다. 정부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겠다. 사실 그 전에 이런저런 해명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파견된 부처에 피해를 주기 싫다며 밝히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파견부처의 내부 인트라넷에는 K과장의 연락처 등 신상정보가 일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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