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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겁나는 기름값...벌써 사상 최고가 깰 기세
국제 유가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국내 휘발유 가격의 상승 행진은 가파르게 계속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달한 2008년 7월 당시의 사상 최고가마저 곧 깰 기세다.

9일 석유공사와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8일 현재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916.81원으로 하루 만에 8.75원이 뛰었다. 경상북도 단 1곳을 제외하고 각 지방 평균 휘발유 판매가가 모두 ℓ당 1900원대에 진입했다.

같은 날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986.53원으로 전날보다 ℓ당 11.96원이나 올랐다. 이런 상승세라면 이번주 중에는 ℓ당 2000원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25개 지역구 가운데 평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는 곳은 종로구(2105.60원)를 비롯해 강남구, 송파구, 중구, 영등포구 등 7곳에 달한다.

역대 최고로 기록된 2008년 7월15일에 휘발유 판매가는 전국의 경우 ℓ당 1950.02원, 서울은 ℓ당 2027.62원이었다. 현재와 비교해 전국 판매가는 불과 33.21원(현재가의 1.73%) 차이다.

반면 국내 제품가에 1~2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유가를 비교하면 역대 최고치인 2008년 7월4일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 당 140.70달러, 올 들어 2월 넷째주 가격은 배럴 당 105.24달러를 각각 기록해 35.46달러(33.69%)나 벌어진다.

그 원인은 환율 때문이란 시각이 많다. 또 환율과 같이 오르는 유류세 인하는 시기를 저울질하다 자칫 실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정부가 우선 검토하겠다고 밝힌 수입관세 인하의 경우 실제 시장에서 인하 효과가 나려면 운송기간, 국내 제고분 소진기간 등을 감안하면 40~50일 가량 더 걸린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수입관세 3%에서 1%로 인하 조치도 상시라면 적지 않겠지만 이런 상승세라면 소비자가 실제 체감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에너지 절약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극단적인 유가 상승기에는 세금 인하 툴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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