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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ㆍ27 재보선 3대 관전 포인트 짚어보니...
9일로 4ㆍ27 재보선이 4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판세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이번 선거는 어느 곳 하나 한쪽이 승리를 낙관하기가 어려운데다, 여야도 그만큼 후보 선별작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는 선거 성적표에 각 당 지도부나 일부 잠룡, 향후 정국의 운명까지 복잡하게 얽힌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남은 변수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거물급 전략공천 문제가 발목이 잡혔다. 당 지도부도 8일 저녁에 비공개 회동에서 전략공천 대신 경선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선거판만 키워놓고 패배하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성남 분당을)ㆍ김태호 전 경남지사(경남 김해을)ㆍ엄기영(강원도지사) 후보 모두 경선 문턱을 넘어야하는 처지가 됐다. 내부에선 여전히 인지도는 낮지만 지역기반이 탄탄한 인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복합한 당내 역학구도에 따른 호불호도 뚜렷해지고 있어 교통정리가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남 순천 국회의원 선거의 양보론이 재보선 뒤까지 이어질 화약고다. 호남 의원들의 반발에도 지도부는 8일 최고위에서 무공천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민주당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구희승ㆍ조순용 후보 등이 무소속 출마로 반발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결국 야권연대 후보가 이들에게 패배하면 당 내홍이 거셀 가능성도 있다. 물론 순천 무공천 논란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호남 물갈이용 뇌관이라는 시각이 많다. 당 내분의 촉매제가 될지가 주목된다.

이번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서는 일부 대선 잠룡들의 운명이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은 경남 김해을 선거가 운명의 커다란 갈림길이다. 국민참여당 후보가 야권연대 후보로 결론이 날 경우 승패에 따라 리더십이 크게 좌우될 여지가 있어서다.

현재는 후보 교통정리 과정에서 친노세력까지 사분오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물론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이번 재보선 전체 성적표에 따라 리더십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민심이 요동치고 있어 어느 한쪽에 유리한 선거가 아닌 것 같다”며 “또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 @cerju2>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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