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안정성 모두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K5’가 이달부터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됨에 따라 조만간 주가 7만원선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야를 좀더 넓게 보면 최근 비정규직 문제와 현대건설 이슈 등에 따른 주가 부진이 지나친 현대차(005380)의 상승여력이 더 큰 만큼, 자동차 업종 투자시 적절한 균형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헤럴드경제가 리비아발 악재가 터진 지난 2월22일이후 3월8일까지 증시 수급 주체별 매매동향을 살펴본 결과, 외국인과 기관은 기아차를 각각 1710억원, 2662억원 순매수했다.
유가 급등과 선진-신흥 시장간 리밸런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기아차의 매력에 빠진 것은 기아차의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전년대비 각각 16.4%, 26.3%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는 각각 11.4%, 14.1% 증가가 예상되는 현대차를 크게 앞선 수치다.
다만 가히 ‘폭풍 성장’이라 표현할 만한 기아차의 올해 실적 증가 전망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두 회사의 주가 명암은 다소 지나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권사 29곳의 올해 실적전망 컨센서스와 8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양사의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를 비교하면 기아차 8.7, 현대차 6.8이다. 12개월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기아차가 7만2552원으로 현 주가와 괴리율이 15.8%, 현대차가 33.5%인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기아차보다 현대차의 상승 여력이 배 이상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관심이 기아차로 쏠려 있지만 이제는 균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화 약세나 비정규직 문제, 현대건설 이슈나 주주대표 소송 역시 현대차에만 짐이 되고 있다. 현대차가 너무 대표로 매를 맞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현대, 기아차 간 시장의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인우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가 1분기에 지난 4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 기아차보다도 싼 주가 밸류에이션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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