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해운대 동백섬. APEC정상회의가 개최된 누리마루가 위치해 있고,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바닷가 인어상과 인근에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을 대표하는 호텔이 위치해 있다.
이러한 동백섬에 특별한 스토리가 더해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배덕광)는 해운대 동백섬에 있는 최치원 선생 유적지에 대한 성역화에 착수하기도 했다고 7일 밝혔다.
신라말 대학자였던 최치원 선생은 해운대의 빼어난 해안절경에 매료돼 동백섬 바위에 자신의 호 ‘해운’을 새겨 해운대의 지명을 유래시켰으며 동백섬 정상에는 현재 최치원 선생의 기념비와 동상, 선생의 유품이 전시된 기념관이 있다. 최치원 유적보존회은 해마다 춘계향사를 올려 선생의 높은 학문과 정신을 기려오고 있다.
최치원 선생은 당나라 때 ‘토황소격문’으로 황소의 난을 평정해 지금도 중국인들에게 큰 칭송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 유적지 성역화가 이뤄지면 중국인 관광객 부산유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구는 먼저 동백섬 정상에 위치한 최치원 선생의 기념비와 동상, 선생의 유품이 전시된 기념관 주변을 쾌적한 환경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관리가 소홀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힘들고 우범지대화 됐던 환경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그동안 논란이 됐던 유적지 내에 있던 배드민턴장을 이달 중으로 없애고 최치원 유적지의 실질적인 정문인 동백섬 등대광장 앞 진입로를 정비하는 등 APEC누리마루를 찾은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정상 유적지를 들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치원 유적보존회에서는 관련자료를 추가로 전시하고 영어와 중국어로 된 안내책자도 발행하기로 했다. 현재 한글로만 돼 있는 최치원 선생에 대한 안내문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병기해 설치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명의 문화해설사를 상시 배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