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강원도지사 선거는 연일 판이 커지고 있다.

당초엔 이미 출사표를 낸 엄기영(한나라당)ㆍ최문순(민주) 두 후보의 맞대결 가능성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이 경선 흥행몰이를 위해 후보 다각화로 무게 중심을 옮긴 데다 한나라당도 엄기영 카드 교체론이 당 내외부에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가 이처럼 후보 배치를 놓고 극심한 수대결에 나선 것은 강원도 선거가 지니는 중요성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3곳 보다 우선 강원 선거의 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민주당에선 4일 오후 마감하려던 경선후보 등록을 8일로 이틀간 연장했다. 후보군에는 이미 출사표를 낸 최문순 전 의원에 조일현ㆍ이화영 전 의원,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근식 강원도 경제부지사 참여가 유력하다. 일각에선 특히 출마를 고사해온 동해 출신인 김대유 전 수석의 참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며칠사이 영동 상황이 너무 어렵다는 얘가가 많아 영동출신 후보에 시선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손사래를 칠 때 최문순 전 의원이 손학규 대표의 설득으로 출사표를 낸 만큼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연일 엄 전 사장의 정체성을 두고 파열음이 커지는 게 고민이다. 주말인 6일에는 전여옥 의원도 가세했다.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치열한 전쟁인 선거에서 어정쩡한 용병으로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한승수 전 총리의 고사로 최흥집 전 정무부지사와 엄 전 사장의 대결로 경선 구도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또 다른 필승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경우에 주목하고 있다. 엄 후보가 여야 안팎으로 혹독한 시련을 견뎌내느냐가 우선 관건이 되고 있다.

<심형준 기자 @cerj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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