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이번주 안으로 한 전 청장을 재소환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7일 전해졌다. 한 전 청장의 의혹들과 관련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지난 4일 소환조사했지만 양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이들을 같은날 불러 대질신문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 전 국장은 검찰조사에서 한 전 청장이 차장 재직중이던 2007년 전군표 전 청장에게 건낸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이 인사청탁을 위한 뇌물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전 청장은 앞서 “차장이 인사권자도 아닌데 청탁을 할 이유가 없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국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땅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해서도 “2007년 포스코건설 세무조사시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전표를 발견했는데 한 전 청장이 은폐했다”고 폭로한 바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의 사실확인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이미 특검까지 거쳐 무혐의 결론난 사건에 대해 직접 다시 수사하겠다는 게 아니라 안 전 국장과 한 전 청장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라고 밝혀 한 전 청장의 개인비리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BBK 의혹’과 관련 에리카 김을 수사하고 있는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출국정지기간을 연장해 이번주 다시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웅기 기자 @jpack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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