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인기 학과로 해마다 수험생이 몰리는 의학계열 학과의 입학 경쟁률이 2000년대 들어서도 10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학과의 취업률도 10년째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2010년 교육기본통계’ 중 ‘계열별 대학입학 경쟁률’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의학계열 입학 경쟁률은 입학정원 1만6266명 대비 지원자 19만8222명으로 1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체 7개 계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의학계열의 입학 경쟁률은 10년 전인 2000년에도 정원 1만568명에 지원자 6만9256명, 경쟁률 6.6대1로 전체 계열 중 가장 높았고, 2005년에도 9.5대1로 1위였다.
의학계열 다음으로는 사회-인문-자연-공학-교육-예체능 계열 순으로 2010년 대입 경쟁률이 높았다. 사회계열은 8만6505명 정원에 88만5014명이 몰려 10.2대 1, 인문계열은 4만7255명 정원에 45만3821명이 몰려 9.6대 1, 자연계열은 4만2985명 정원에 38만2665명이 지원해 8.9대 1, 공학계열은 7만7328명 정원에 64만6207명이 지원해 8.4대 1, 교육계열은 1만6150명 정원에 12만7296명이 지원해 7.9대 1, 예체능계열은 4만1135명 정원에 28만8876명이 지원해 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경쟁률은 7개 계열별 대입 경쟁률이 4.5대1∼6.6대1이었던 2000년과는 달리 수시모집과 다양한 복수지원 제도가 도입되면서 전반적으로 두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다.
2000년의 계열별 경쟁률은 ▷의학 6.6대 1 ▷예체능 6.3대 1 ▷사회 5.5대 1 ▷교육ㆍ인문 각 5.0대 1 ▷공학 4.6대 1 ▷자연 4.5대 1 순이었다. 경쟁률 증가를 살펴보면 자연계열의 경쟁률이 4.5대 1에서 8.9대 1로 증가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예체능계열은 2000년 이후 감소 추세였다가 2005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교육개발원의 또다른 통계는 입학 경쟁률이 높은 의학 계열 학과들이 대체로 취업률도 높아 경쟁률과 취업률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의학계열 중 의학 전공자의 2010년 취업률(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연계 기준)은 94.1%로 전체 전공 중 가장 높았고, 다음이 ▷치의학 전공 84.7%, ▷한의학 77.0% ▷약학 75.8%로 취업률 상위 1∼4위를 싹쓸이했다. 또 ▷지상교통공학(75.4%) ▷기전공학(73.6%) ▷재활학(72.8%) ▷기계공학(70.9%) ▷유아교육학(68.4%) ▷해양공학(67.6%) 등 공학, 의학, 교육계열의 학과들이 취업률 10위권에 포함됐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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