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의 출장안마 여성을 불러다 성매매를 벌인 후 경찰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경쟁업체의 영업을 방해하며 세력을 확장해온 출장안마 운영조직 ‘중앙동파’ 일당 26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앙동파 행동대장 한모(37) 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행동대원인 이모(35) 씨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부터 조직 운영자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서울 서남부를 중심으로 출장안마업소를 운영하면서 6억5000여만원 상당의 불법 이득을 편취해왔다.
조사 결과 한 씨는 영등포 등 서남부 일대에서 영업권을 두고 맞붙은 경쟁 안마업소에 타격을 주기 위해 2009년부터 속칭 ‘자폭’ 형식으로 경쟁업체를 압박해왔다.
‘자폭’이란 한 씨의 조직원과 추종세력이 경쟁업소의 출장안마 여성을 불러다 성매매를 한 후 경찰에 신고해 자수하는 방식이다.
한 씨의 조직원과 추종세력인 이모(37) 씨 등은 9차례에 걸쳐 ‘자폭’을 벌였고, 성매매 여성이 단속될 때마다 수고비 명목으로 10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단지 홍보 등 세 확장을 둘러싸고 수시로 경쟁업소 사장과 종업원을 상대로 협박과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경쟁업소는 맞대응하기 위해 ‘이글스파’ 조직원 김모(37) 씨를 고용했지만 출장안마 전단지를 돌리는 과정에서 한 씨 조직원과 맞붙은 뒤 김 씨에게 부과된 벌금 등을 물어주느라 120만원만 날렸고 결국 서남부권의 출장안마 영업을 포기했다.
경쟁업소를 몰아내며 서남부권역에서 독점적인 영업권을 확보한 한 씨 일당은 영등포 일대 성인오락실에 찾아가 “뒤를 봐주겠다”며 협박해 보호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갈취했고, 출장안마 영업은 더욱 활개를 쳤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한 후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해 이동통신사의 협조를 얻어 성매매 알선에 사용된 대포폰을 정지시키고 행적을 감춘 자금책 정모(37ㆍ여) 씨 등 4명을 추적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