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 산에 나무를 심자”고 했던 시절과 격세지감을 느낄 일이 생겼다. 산림청 녹색사업단이 해외조림의 신대륙, ‘중남미’에 진출한다. ‘나무심기 한류’라고 하기엔 지나친 감이 있어도 그만큼 조림 노하우가 발달한 것이다.
녹색사업단(단장 조현제)은 지난 23일 파라과이 산림청(청장 또랄레스, Luis Torales Kennedy)과 산림투자의향서를 맺고 중남미 지역 산림자원확보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색사업단은 이번 투자의향서 체결로 올해 500ha 조림을 시작으로 총 2만ha의 조림지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6백만 입방의 목재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파라과이는 남아메리카 중앙에 있는 한반도의 1.8배에 이르는 나라로 남회귀선에 걸쳐 있어 조림지로서 기후조건이 우수하고, 내부적으로는 목재자원의 부족으로 임산업이 쇠퇴하고 있어 조림사업을 통한 산림조성 잠재력이 높은 국가에 속한다.
이에 녹색사업단은 정부의 동남아에 집중돼 있는 산림자원 투자 지역 다변화 정책에 따라 파라과이, 칠레를 대상으로 현지전문가와 협력하여 자연환경, 투자여건, 조림대상지, 유망조림분야가 수록된 해외산림투자 실무가이드를 하반기에 발간ㆍ배포할 예정이다.
조현제 녹색사업단장은 “이번 투자의향서 체결은 녹색사업단의 해외조림 파라과이 진출로 국가차원의 해외산림자원확보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내다본다”며, “기업의 진출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양국이 공동으로 녹색경제 발전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말했다.
이에 대해 파라과이 산림청장은 “2009년 시작한 양국의 산림협력이 빠르게 진행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파라과이 조림사업을 통해 양국이 더욱 공고한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향후 녹색사업단은 조림 대상 국가를 확대해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중남미 지역의 맞춤형 조림 지도를 그려, 국내 조림희망투자 기업에 체계적인 정보제공 및 지속적으로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권형 기자/@sksrjqnr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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