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지 마늘경매장 활용
서울시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장에 있는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이 28일 충북 음성군으로 이전한다. 1985년 개장해 26년 동안 진행된 소ㆍ돼지 도축은 25일 완전히 종료되고, 소와 돼지를 실은 차량행렬과 도축에 따른 오랜 민원도 해결되게 됐다.
대신 앞으로 도축작업은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11월 9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에 완공한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이뤄진다.
2018년 현대화 사업이 완료된 이후의 가락시장 조감도. |
현대화 시설을 갖춘 이 공판장은 대지 5만8671㎡에 건물 3만46㎡로 서울 공판장의 2.6배 규모다. 하루에 소 280마리, 돼지 1800마리를 도축할 수 있다.
도축장을 서울에서 음성으로 옮겨 초래되는 물류비용 증가분은 미미해 고깃값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영 서울시 생활경제과장은 “음성의 공판장에서 도축 후 서울로 운송해오는 물류비용은 증가하지만 산지에서 공판장으로 운송하는 비용은 감소해 전체적으로 소 마리당 운송비용 4060원 정도 증가한다”며 “소 마리당 평균 경매가격이 600만~700만원대이므로 쇠고기 가격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축산물공판장 이전으로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축산물공판장이 떠난 자리는 리모델링 후 마늘경매장으로 사용하고, 현재 마늘경매장은 올해 5월께 가락시장현대화 1단계 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개장한 지 26년 된 전근대적 시설구조의 가락시장이 향후 10년간 유지보수비용만 1330억원에 달하고, 시설현대화가 지연되면 연간 550억원의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라 현대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까지 5040억원이 들어가는 현대화 사업과 관련, 서울시는 “가락시장을 연간 240만t의 물류 유통을 책임지는 세계적 친환경 명품 도매시장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