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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매화 20년 전에 비해 14일이나 빨리 핀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한국의 봄철 개화 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가을철 단풍은 늦게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기상연구소 이경미(31·여) 연구원은 건국대 지리학과 박사학위 논문 ‘한반도 식물 계절과 기후에 관한 연구’에서 서울과 강릉, 제주 등 전국 14개 지역의 식물 개화, 발아 시기와 단풍 절정일 등이 기록된 기상청 자료를 분석,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는 1960∼1970년 매화, 개나리, 진달래 등 7종의 발아, 개화 시기와 기후 변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월과 3월의 평균 기온이 10년에 각각 0.54도, 0.39도 상승한 이 기간에 매화 개화일은 10년에 4.1일의 비율로 점차 앞당겨지는 경향을 보였다.

개나리는 10년에 1일, 진달래는 1.8일, 벚꽃은 2.1일, 복숭아는 1.6일, 배나무는 2.1일, 아까시나무는 1.5일 앞당겨진 시점에 꽃을 피웠다.

특히 매화 발아일은 특별한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1980년대 중반부터 점점 빨라져 2000년에 들어서는 1980년에 비해 14일이나 앞당겨졌으며 벚꽃 개화일도 2000∼2007년 사이 7일 빨라지는 등 변화 폭이 점차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단풍 절정일은 연구 대상 기간인 1989∼2007년에 10년을 기준으로 은행나무가 3.7일, 단풍나무는 4.1일 늦어졌다.

이 연구원은 “식물의 발아와 개화 시기 등을 의미하는 식물 계절은 기후변화와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의 잠재적인 영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이번 연구로한국의 봄철 식물 개화가 앞당겨지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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