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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합격생 중 외고 출신 ↑…일반계는 ‘교육 특구’와 비평준화 지역 집중
올해 서울대 합격생 중 외국어고 출신 합격자 수가 전년보다 96명 증가한 403명으로 나타났다. 일반계고 합격자 배출 순위에서는 상위권에 든 학교 대부분이 서울 ‘강남 3구’와 노원ㆍ양천구, 대구 수성구 등 이른바 ‘교육 특구’와 비평준화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로부터 입수한 ‘201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서울대 합격자 3255명 중 외고와 과학고 출신은 737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22.6%를 차지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외고와 과학고 출신자 비율 20.3%보다 약간 증가했고, 과학고 출신보다 외고 출신이 더 많았다.

이처럼 특목고 출신자의 서울대 합격자 증가는 대입에서 ‘수능 100% 전형’ 등이 도입돼 수능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특목고 출신에 유리한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 선발인원 수가 전년도에 비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다.

올해 1명 이상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총 958개교로 작년보다 55곳이 줄었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20명 이상 배출한 학교는 21곳이었다.

가장 많은 학생을 서울대에 합격시킨 학교는 서울예고로 89명이었고 ▷대원외고 70명 ▷세종과학고 49명 ▷한성과학고 46명 ▷용인외고 4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도 1위였던 서울과학고는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면서 작년 85명에서 37명으로 합격자 수가 줄었다.

시ㆍ도별로는 서울 출신 합격자수가 1157명(32.5%)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596명(18.3%) ▷부산 203명 ▷대구 157명 ▷경남 145명 순이었다. 특히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출신 합격자는 55%로 전체 합격자의 2명 중 1명이 수도권 출신이었다. 전년도에도 수도권 출신은 56.7%에 달했다. 서울대 합격자를 20명 이상 배출한 21개 고교 중에서도 서울ㆍ경기 지역 학교는 16곳이었고 지역 소재 고교는 5곳에 그쳤다.

서울지역 안에서의 강남ㆍ북 격차도 조금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계고 합격자 배출 순위에서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된 일반계고 7곳이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 3구’와 노원ㆍ양천구 등 사교육이 밀집된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이들 학교는 강남 중동고(20명ㆍ2위), 휘문고(17명ㆍ4위), 단대부고(16명ㆍ5위) 등이었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비평준화 지역 소재 학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 안산시의 안산동산고가 33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해 전국 일반계고 중 서울대 합격자 최다 배출고교가 됐다.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뽑는 공주 한일고(20명ㆍ전국단위 학생모집)와 남양주 동화고, 용인 수지고(이상 9명) 등 다른 비평준화 지역에 소재한 학교들에서도 상당히 많은 서울대 합격생이 나왔다. 평준화지역이긴 하지만 대구의 ‘교육 특구’인 수성구에 위치한▷경신고(13명) ▷대륜고(11명) ▷오성고(10명) ▷경북고(9명) 등도 출신 학생을 서울대에 많이 보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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