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의 민주화 불길이 중동을 넘어 최근 중국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북한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북한에서 이와 관련한 이상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휴대전화 등을 통해 일반 주민들에게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가 빠른 속도로 전달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 역시 내부 단속에 나서며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21일 최근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들의 말을 인용, 외부정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북한 당국이 지난 1월부터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휴대전화 대여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통신시스템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는 중동발 민주화 혁명이 북한사회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또 북한이 내부 인트라넷에 대한 통제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북한은 외부와 인터넷 연결이 차단된 가운데 내부적으로 가동되는 인트라넷을 통해 정보 유통이 이뤄지는 만큼 이 공간에 대한 감시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폐해를 유독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은 ‘민심을 노린 허위선전에 대한 경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민심을 흐리게 하고 사회적 불안정을 조장하는 행위에 타격을 가하는 것은 인민의 이익과 사회의 안정,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옳은 조치”라고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 정책을 옹호했다. 앞서 11일 기사에서는 “미국의 수감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약과 무기를 감옥에 밀반입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폐해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도 한층 강화됐다. 평양방송은 21일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15일 당국의 그릇된 시도에 항의하는 운수부문 근로자들의 파업이 벌어졌다”며 이로 인한 시내교통 마비 등 혼란상을 부각해 정당한 요구를 사회혼란의 원인으로 왜곡했다.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선중앙방송 역시 최근 “서방식 민주주의와 다당제를 받아들인 나라들에서 최근 정치적 혼란과 폭력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노동신문은 21일 1면에 게재한 사설에서 “선군조선의 비약의 기상을 높이 떨치자면 당대표자회 정신을 철저히 구현해 나가야 한다”며 “당대표자회 정신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단결의 중심, 영도의 중심을 변함없이 옹위해나가려는 일심단결의 정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