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로 이틀째 열린 민주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여야는 개헌론을 놓고 충돌했다. 야당의 강한 반발로 여당이 올해 말까지 시한을 정한 개헌론이 쉽게 동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개헌 찬반양론에 실기론까지 여여ㆍ여야간 입장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정국의 해법도 얽히고 있다.
개헌 전쟁은 임시국회 일정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대정부질문에서도 개헌 추진을 놓고 여여간 여야간 대치 속에 첨예한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개헌 실기론의 편에 선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28일 대정부질문에서 개헌대신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 물가불안 전세란이 시급해 2월 국회를 열겠다던 여야의 약속이 무색해진 대목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양동출 기자/dcyang@heraldcorp.com |
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내부에도 통일된 안이 없을 뿐아니라 민생대란을 방치한 개헌 논의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당장 실현가능성도 없는 논의를 중단하고 민생대란에 허덕이는 국민을 보살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국민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은 친이와 친박으로 나뉘어 생뚱맞은 개헌논의에 몰입하고 있는데, 이런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이상득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켜주기 바란다”고 여권 핵심에 화살을 정조준했다.
전일 국회에서 개헌을 추진하고 이것이 어려울 경우 개헌 추진일정이라도 법제화하자고 주장했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개혁을 주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가 국민의 힘에 의해 개혁을 강요당하기 전에 스스로 우리 손으로 국회개혁을 완성해야 한다”며 “국회운영위에서 국회개혁을, 쉽게 말해 국회에서 여야간 몸싸움을 못하게 하는 제도를 완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국회 대정부 질문제도가 잘돗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리를 뜨는 의원들이 너무 많아 국민 보기에 낯 부끄러운 장면이 연출된다. 좌석 지키기에 동참해 동료 의원들의 질문을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형준 기자 @cerj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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