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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 매화축제 취소...구례 산수유축제ㆍ합천 벚꽃마라톤 불투명
구제역이 봄철 남도의 꽃망울을 집어삼키고 있다. 구제역 여파로 남도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인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축제가 취소 또는 연기될 전망이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봄 축제로 이름 난 광양 매화문화축제가 구제역 파동으로 결국 취소됐다. 광양매화축제위원회는 지난 18일 긴급회의를 열고 구제역 청정지역인 광양 등 전남지역의 구제역 예방을 위해 제15회 광양국제매화축제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도내 유입방지를 위해 100만 인파의 매화축제를 포기했다”면서 “특히 광양을 비롯한 전남지역이 구제역 청정지역이고 전남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축제라는 부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화축제가 열리는 광양 다압면이 구제역이 발생한 경남과 도 경계지역인 점도 취소 결정에 한몫했다.

구례 산수유꽃축제는 일단 구제역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취소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축제위 관계자는 “일단 자체적으로 일정을 3월 24일~27일까지 일주일간 연기했지만 인근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곧바로 취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매화축제의 취소 결정으로 다음달 19일 개막 예정이던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해남 땅끝 매화축제’ 등 전남도내 봄 축제가 잇따라 취소될 가능성도 커졌다. 구제역 청정지역의 마지막 보루인 전남도내에는 4만여 농가에서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140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이 축제 개최를 망설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경남지역에서도 진해군항제와 합천벚꽃마라톤축제 등이 구제역 여파로 행사 취소 또는 축소를 고민하고 있다. 일단 진해 군항제는 진해시내를 중심으로 열리는 축제여서 구제역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위낙 많은 상춘객들로 붐비는 행사여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합천벚꽃마라톤의 경우는 참가자들이 도로를 달리는 행사여서 합천 축산농가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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