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부터 휴대폰 요금 결제를 무조건 유로화로 지불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로 환율이 3배 가량 오르면서, 휴대폰 사용을 포기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북한 평양 대성무역 회사의 한 소식통은 “최근 북한 당국이 외화 확보를 위해 휴대폰 사용요금을 유로로만 내게 하자 유로 환율이 3배 가량 오르고 휴대폰 사용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2011년 새해부터 ‘휴대폰 구매는 무조건 달러로, 사용요금 지불은 무조건 유로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포스터가 체신소(전신 전화국)마다 붙었다고 한다. 또 동사무소와 인민반을 통해서도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포치(통보) 했다고 한다. 이는 외화 확보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여파로 유로환율이 2달 새 3배로 껑충 뛰었다고 한다. 북한이 지난해 말 국경지역까지 휴대폰 사용을 허용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달 정액제로 중국돈 100위안 혹은 북한돈 5만원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유로로 환산해 11유로를 내도록 바뀌었다.
지난 10일 기준, 11유로에 해당하는 중국 및 북한돈은 각각 300위안과 15만원 정도라고 한다. 다시 말해, 북한 내 유로환율이 약 3배 폭등해 실질 전화세 부담이 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북한에서는 유로가 잘 통용되지 않고 있기때문에 주민들은 유로를 주로 가지고 있는 러시아나 동유럽으로의 인력수출에 동원되었던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로부터 환전하는 식으로 유로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유로값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휴대폰 사용자들은 2중,3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휴대폰 요금에는 발신요금뿐만 아니라 수신요금도 포함돼 있으며, 최근 통화료 자체가 아예 인상돼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이 도를 넘어 설 지경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선심 베풀 듯 휴대폰 사용을 허용한다고 하더니, 주민들의 돈을 빨아내기 위한 수작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화폐개혁으로 죽게 만들더니 이제는 휴대폰 구매자들이 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주민들의 외화를 거둬들여 바닥난 자금난을 극복하려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울러 “이는 비열한 행위 밖에 안된다. 이렇게 비싼 요금을 내며 휴대폰을 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떤 돼지가 이런 생각을 해냈는지 정말 바보다”라며 “돼지”라는 표현으로 은연중에 김정은을 빗대어 욕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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