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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빗물 잘 스며드는 ‘물순환환경도시’로 개발한다
지난해 추석 명절 갑자기 내린 폭우로 서울 도심인 광화문이 물에 잠긴 것은 급속한 도시 개발로 콘크리트가 땅을 덮어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이렇게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땅은 전체 땅의 7.8%였지만, 지난 2009년에는 47.6%로 급격히 늘었다. 또 지난 2001년 지하수위는 8.2m였지만, 2009년 9.7m로 지하수위도 내려갔다.

이런 땅이 많아지면 폭우시 도심내 홍수가 쉽게 일어나며, 지하수가 줄어 땅 사이에 공간이 발생, 멀쩡한 땅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런 기상 재해와 예기치 않은 지반침하 현상을 막기 위해 시범적으로 용산통합개발계획지역을 물이 잘 스며드는 땅으로 보존하며 ‘물순환 환경도시’로 개발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용산 지역을 이런 방식으로 개발한 뒤, 다른 지역으로 대상 지역을 넓혀가기로 했다.


해당 지역은 용산국제업무지구, 한강로 업무지구, 용산링크 등 330만㎡, 이태원로지구단위계획구역, 한남재정비촉진지구 등 110만㎡, 한강르네상스사업(이촌)지구 85만㎡, 용산공원 주변지역 등 245만㎡, 국립중앙박물관 및 용산 미군부대 이전부지 330만㎡ 등 총 1100만㎡에 이른다.

서울시는 오는 3월 초 물순환 환경도시 기본계획용역을 발주하고 12월까지 계획을 수립하고, 용산 개발 완공 시점에 맞춰 완성할 계획이다.

용역 주요 내용은 용산 통합개발 계획지역에 대한 수환경 관련 현황 조사, 용산 통합개발에 따른 하수처리구역 재설정, 관거정비ㆍ오수와 우수 처리ㆍ빗물관리ㆍ치수 등을 연계한 물순환 인프라 구축 방안, 재이용수 수량확보 방안, 분수ㆍ연못ㆍ실개천 등 친수시설 설치 계획 등을 담게 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기존 하수관거를 하수와 빗물을 분리시키는 하수관거로 교체해 비가 와도 오염 물질의 배출을 막을 수 있으며, 빗물을 재이용할 수 있는 빗물관리시설과 홍수량의 일부를 저장할 수 있는 유수지가 설치된다.

이인근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용산 지역에 시범적으로 물순환 환경도시 개념을 도입하고, 차차 대상 지역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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