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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대우건설 압수수색 ..장수만 전청장 연루 조사
건설현장 식당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여환섭 부장검사)는 17일 대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정오께 대우건설 본사 사무실에 도착해 장시간 동안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의 대우선설 압수수색은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장 전 청장은 브로커 유상봉(65)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으나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고교 동창인 세무사 이모(61)씨에게 13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현금 5000만원을 맡겨뒀다.

검찰은 장 전 청장에게 전달된 상품권 중 일부가 대우건설이 구입했던 상품권인 정황을 포착하고 대우건설과 장 전 청장, 유씨로 이어지는 검은 거래의 실체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이 구입한 상품권이 장 전 청장에게 전달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4월 대우건설이 군 관련 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수면위로 떠오른 건설현장 식당 비리 수사가 줄곧 전ㆍ현직 경찰 간부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다 지난 15일 최영 강원랜드 사장에 이어 장 전 청장까지 혐의가 불거지면서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비화하는 형국이다.

특히 브로커 유씨가 건설사 대표나 고위직 인사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국회의원 등 또다른 고위직 인사와의 친분을 이용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 연루 의혹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 수사와 법원의 재판 과정에서 유씨가 강모(39ㆍ여) 울트라건설 대표를 상대로 식당 운영권 청탁을 할 때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A씨의 소개로 강씨를 만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2007년 회사가 시공하는 건설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유씨에게 주고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강씨는 혐의를 모두 시인하면서도 “외부의 청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지만 서울동부지법 형사1단독 최석문 판사는 지난 15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8000만원을 선고했다. 강씨가 주장했던 ‘외부의 청탁’은 당시 한 중진 국회의원 A씨가 강씨에게 유씨를 소개시켜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가 식당 운영을 위해 동원한 ‘줄’은 중견급 의원 뿐만이 아니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대구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지역 관료와 고위 경찰들의 소개로 강 전 청장과 안면을 트고 민원 해결 부탁을 하기도 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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