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서울대표처 처장은 17일 “중국이 북한의 나선 경제특별구역에 20억달러(2조2240억원가량)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와 관련된 새로운 정책이 3월30일에 발표될 예정으로 안다”고 전했다.
방 처장은 이날 서울 중구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남북물류포럼 정기 조찬 간담회’에서 나선에 있는 중국 기업인을 인용, “아직 북한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지켜볼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 나진항을 이용해 훈춘(琿春)-상하이(上海) 간 석탄 물류선박을 운행하는데 ,북한을 통한 무역이지만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무역과 같이 이뤄진다”며 “다롄(大連)의 환경설비 제조업체인 창리그룹이 임차한 뒤 수리ㆍ보수한 나진항 1호 부두를 이용하는데 나진항 임대료에 관세가 포함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이 북한의 원정리-나진항을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해주기로 했었으나 실제 물류량이 많지 않다고 판단해 현재는 3급 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변경됐다”며 “춘절(구정)기간에 설계팀이 북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방 처장은 “최근 나진지역에 중앙에서 파견된 40대 젊은 간부들이 대거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이들 중 다수는 중국통으로 예전 간부들에 비해 옌지, 창춘 지역 출장이 잦고, 나진 시장은 1주일에 한번씩 기업에 사람을 보내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줄 정도로 경제협력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 동북3성 중 하나인 지린성에 근거를 두고 있는 연변 천우그룹이 북한의 나선시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 처장은 “천우그룹과 나선정부가 설립한 합작회사가 향후 나선지역 도로, 도시건설에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지린성 관할하에 있는 천우그룹은 연변 대우호텔, 천우 생태도시, 연길시 천우집단 아파트 등 대형 공사를 수주한 경험이 있는 대형 건설사로, 북한 최대 철광산지인 무산광산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는 “중ㆍ조ㆍ러가 동북아 황금3각 이라 불리는 두만강유역 공동개발을 주창한지 18년 세월이 흐른 지금, 다자간 포괄적 합의는 아니지만 중ㆍ러 중ㆍ조 양자간 작지만 건설적인 합의가 이뤄지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