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지정…2017년까지 4614가구 대단지로 탈바꿈
서울 서남부 개발의 중심축인 금천구 시흥동 내 200번지와 919번지 일대가 시흥 뉴타운 재정비촉진구역으로 편입돼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진다.서울시는 17일 시흥 뉴타운 내 존치정비구역인 시흥1구역과 시흥2구역을 모두 촉진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 253~258%를 적용, 2017년까지 지상10~32층 아파트 47개동에 총 4614가구를 신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정비촉진지구 내 존치정비구역은 3년 내 재정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곳으로, 서울시는 이들 구역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변경해 추진위원회 구성과 조합 설립 등 개발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시흥1구역에는 용적률 253%를 적용받아 최고 30층짜리 아파트 24개동 2295가구가, 시흥2구역에는 용적률 258%를 적용받아 최고 32층짜리 아파트 23개동 231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은 시흥1구역에 1103가구, 2구역에 1176가구가 지어진다.
시흥 뉴타운은 서해안 고속도로 등 주요간선도로와 지하철 1호선이 인접해 있고, 인근에 시흥산업용재 유통센터와 경인교육대학교, 소화택지개발지구 등이 위치해 양호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노후된 저층주택 등의 밀집과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해 그동안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번에 기존 존치정비구역을 촉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기준용적률 상향계획까지도 포함해 1년 이상의 사업추진 일정을 단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시흥뉴타운 중심부에 과거 조선시대 시흥현 관아와 시흥 행궁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관아터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흥현은 지금의 시흥동 일대에 해당하는 옛 고을의 지명이며, 행궁은 임금이 거동할 때 머무르는 별궁을 의미한다. 특히 시흥 행궁은 정조대왕과 그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수원행차 도중 머무른 곳으로 더욱 유명하나 지금은 관아와 행궁 모두 그 터만 남아있다.
이 밖에도 1구역 관악산 자락에는 어린이공원을 만들어 금천로 금빛공원, 시흥대로 폭포공원, 관아터공원 등과 함께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광역 녹지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어린이공원은 인근 초등학교인 탑동초와 금천초등학교를 연계한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활용되며, 특히 600년 이상 된 향나무와 함께 조성되는 보호수공원은 지역의 역사성을 담은 쉼터로 조성된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