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와 LS니꼬동제련 등이 참여한 한국 컨소시엄이 세계 15위 규모의 파나마 코브레 광산 개발에 참여해 국내 구리 수요(104만t)의 5%를 향후 30년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청와대가 15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리까르도 알베르또 마르띠넬리 파나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은 내용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난 10일 광업법 개정안이 파나마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한국광물자원공사를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자국 광산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나마 정부는 광업법 개정 직후 한국 컨소시엄의 코브레 광산 개발직접 참여를 즉각 승인했고 광산 사용과 관련된 세금도 최소 세율을 적용해 주기로 했다.
한국 컨소시엄은 지난 2009년 파나마의 코브레 광산 지분 20%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외국공기업과 국부펀드의 광산 개발 참여를 금지하는 파나마 광업법에 제동이 걸렸다.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중남미 진출을 하는 데 있어 파나마가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돕겠다”면서 “파나마 정부와 국민은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다. 도움되는 일이 무엇인지 언제든지 편하게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르띠넬리 대통령의 훌륭한 리더십 덕분에 광업법 개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만족을 표하면서 “이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파나마의 자원 및 인프라 개발 분야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문제와 양국간 교역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대변인은 “법이 통과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우리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한국의 투자를 염두에 둔 법률 개정이었다고 상세히 설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파나마내에도 광산 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야당이나 원주민이 있고 환경보호론자의 거센 반발이 있었으나 파나마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