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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눈에 도시전체 패닉…추돌사고·교통통제 잇달아
14일 하루 동안 내린 눈으로 동남권은 평균 10cm가량 적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영향으로 이틀째 출퇴근길 극심한 교통난이 빚어지며 도심 전체가 ‘우와좌왕’하는 큰 혼잡을 빚었다.

이번 눈은 울산이 역대 최대인 21.4㎝를 비롯해 창원 15㎝, 밀양 12㎝, 양산 13㎝, 거제 6㎝ 등 동부경남에 집중적으로 10㎝를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부산도 7㎝로 역대 8번째 적설량을 기록했다. 평균 140㎝를 기록했던 강원 영동지방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적설량에도 영남권 도시 기능이 한동안 마비되는 사태를 빚었다.

거가대교와 부산을 연결하는 접속구간에서 6대가 넘는 차량이 추돌사고를 일으켜 도로가 완전히 통제됐다. 경찰에 의해 교통사고는 수습됐지만 계속된 눈으로 접속구간 곳곳이 위험구간으로 변해 하루 종일 부산에서 거제 방면으로 차량 통제와 서행을 보였다.

과거 기록적인 적설량은 대부분 밤사이 내린 눈으로, 아침이 되면서 기온이 올라 거의 녹아내려 급속히 도심 기능를 회복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하루 종일 내렸고 당국과 시민 모두 ‘비상’사태 대비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13㎝ 적설량을 보인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경남지역 26개 학교가 이틀째 휴업했다. 130㎝의 누적 적설량을 보인 영동 5개 시ㆍ군에서 단 4개교만 휴교한 것과 대조적이다.

해상에 건설된 도로는 하루 종일 지정체가 반복됐으며, 연결도로 결빙 구간에서는 추돌사고로 인한 통제가 계속됐다.

국내 최장 침매터널과 사장교로 올해 본격 개통된 거가대교는 처음 맞는 연결도로 결빙으로 거제 방면이 완전 불통됐다. 눈이 시작되자 해상교 위를 관리하는 GK해상도로 측은 긴급 방재시스템을 가동해 하루 종일 제설작업에 총력을 다했다. 광안대교의 경우는 눈이 시작되자 염화칼슘을 뿌려 방제를 실시했다. 차량 통행량이 많아 눈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밤 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 곳곳에서 결빙이 발생해 50여명의 직원이 밤새 비상근무를 하면서 도로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김해국제공항은 낮은 시계 상황으로 14일 하루 동안 170편의 항공기 중 140편가량이 결항됐다. 하지만 오후부터 내리던 눈이 그치고 15일 오전 기상 상황이 호전되자 항공기 운항은 상당부분 정상화했다.

또 부산지역의 경우 산간도로가 많아 눈이 쌓여 결빙 구간이 생긴 31곳에서 교통이 통제됐다. 울산지역은 쌓인 눈이 결빙 구간을 만들어 6곳 이상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경남지역에서도 22곳에서 결빙 구간이 발생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의 폭설 예보가 늦어져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의 경우 울산과 경북, 영동지방의 폭설을 예보하고도 정작 부산지역에는 1~3㎝의 적설량을 예상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부산지방기상청은 15일 오전까지는 기온이 낮아 얼어붙어 있는 도로가 많아 차량 통행이 어려웠지만, 낮부터는 기온이 영상 7도까지 올라 결빙 구간이 빠르게 줄어들어 16일 오전까지 대부분의 결빙 구간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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