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12일 이틀간 1m가 넘는 폭설로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시설물 피해가 속출한 강원 동해안 지역에 14일 또다시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발효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소방방재청과 강원도 재난대책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100년 만의 폭설이 내린 동해안 지역에 제설ㆍ복구작업이 미처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또 눈이 내려 극심한 불편이 빚어지고 있다. 강릉과 동해, 삼척 등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폭설에 갇힌 차량을 빼내지 못한데다 이날 눈까지 내려 대부분 도보로 출근했다. 폭설로 동해시 삼화초교 등 4개 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날이 밝자 도와 도로관리 당국은 이른 아침부터 각종 중장비를 투입해 주요도로와 농어촌도로 등에 대한 제설작업을 재개했으나 146가구 310여명은 사흘째 고립무원상태다.
폭설로 인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주택 반파 17채를 비롯해 비닐하우스 331동, 축사 35동 등 400여개소의 시설물이 무너졌고 어선 27척 등이 파손돼 재산피해 규모가 70억~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특히 강릉지역 옥계면과 구정면, 사천면 연곡면, 송정동 등 파프리카 비닐하우스 230동 8만㎡이 무너져 13억7000만원의 피해가 났다. 시ㆍ군별로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재난본부는 공무원, 민간인 및 군인ㆍ경찰 인력 4만6000여명과 총 1924대의 관용차량을 투입해 교통통제ㆍ두절구간, 주요국도, 시가지도로 등에 대한 집중제설 및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주택ㆍ축사ㆍ농림시설 등 피해상황 파악 및 응급복구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지역에 14일에도 최대 5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오전 8시 현재 속초 6.2㎝, 포항 5㎝, 대구 4㎝, 울산 2.2㎝ 등의 적설량을 기록 중이다. 기상청은 강원(강릉 등 17곳), 경북(포항 등 13곳), 경남(창원 등 4곳), 제주, 대구, 부산, 울산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김대우ㆍ신소연 기자@dewk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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