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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10대 명문고 선정 도마위
인천 10대 명문고 선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인천시교육청이 선정해 지난 1일 발표한 10개 학력향상 선도학교의 적합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이 심사기준 및 심사과정에서 제기된 비판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노현경 시의원은 학력향상 선도학교 선정과정에 및 결과에 대해 “이미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학교들 이거나 최근 성적 우수학교가 대부분인데 이는 세부심사 기준에 있던 지역의 대표성, 학교 선호도, 3년간의 성적, 1ㆍ2등급과 8ㆍ9등급의 교육력 지표로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노 의원은 “선정과정이 졸속적이고 부실한 것 아니냐”며 “67개나 되는 학교의 공모서류를 단지 하루만에 보고 평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선정된 학교들은 별 이변이 없는 한 4년간 16억원의 예산과 20%의 학생우선배정권, 자율학교 지정 시 학교교육과정편성 자율권, 영재학급 운영 외에도 각종 특혜가 주어지는 반면, 잠재성장형학교(15개교)에도 들어가지 못한 나머지 학교들은 2류, 3류 학교로 낙인찍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학교간 위화감 조성을 우려했다.

또 노 의원은 “학력향상선도학교에 대한 졸속적인 추진과 부실한 준비에 대해서는 이미 몇 달전 사업 시작단계부터 여러차례 시의회 뿐만 아니라 공청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심사과정에서 서류심사를 예정된 4일이 아닌 하루만에 끝내고 계획안에 있던 현장실사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당초 4~5일간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심사위원들은 개인 일정 등을 고려해 지난달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심사를 마쳤다.

지난달 26일에는 학교장 대면면접이 이뤄져 사실상 선정 여부는 지난달 25일 단 하루에 결정된데다 서류심사는 예정보다 빨리 끝났지만 현장실사는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심사는 사실상 이틀간 진행됐지만 시교육청은 예정했던 4일분(1일 10만원)에 대한 심사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도 결과 발표 직후부터 심사기준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10대 명문고 선정은 불공정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인천시교육청의 10대 명문고 발표와 관련, “공정하지도 솔직하지도 않은 10대 명문고 선정”이라며 “불공정한 심사기준에 결과도 불공정했다”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이번에 발표된 학교들의 면면을 보면, 예전에 ‘지역의 명문고’였거나 현재 소위 ‘공부 잘하는 학교’로 인식되고 있던 학교들이 대부분 선정됐다”며 “인천의 일반계 고등학교를 성적으로 줄 세워 25개 학교를 선정한 것은 아니지만, 10개 권역별로 나눠보면 권역에서 그래도 성적이 우수한 학교들로 채워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교조는 이어 “이번에 지원한 67개 고교 중 25개 학교를 제외한 42개 학교가 공부 잘하는 학교들의 들러리를 선 꼴이 됐으며, 이들 학교는 이류, 삼류 고등학교로 낙인찍히게 됐다”며 “이에 따른 공정성 시비가 증폭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특히 “더 심각한 것은 성적 ‘1ㆍ2등급과 8ㆍ9등급의 교육력이 우수한가’, ‘3년간 진학 상황이 우수한가’라는 척도”라며 “기존에 성적이 우수한 학교, 좋은 대학 많이 보낸 학교에 몰아주기를 하겠다는 의도의 노골적 표현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일 인천고와 제물포고, 논현고, 인천여고, 부평고, 계산고, 가림고, 원당고 등 8개 공립 고교 및 신명여고와 세일고 등 2개 사립 고교를 지역 거점별 학력향상 선도학교에 선정했다.
<인천=이인수 기자/@rnrwpxpak>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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