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보 제9호인 청암동 토성(평양시 대성구역)에서 고구려 시기의 순찰도로와 해자(垓子ㆍ방어형 도랑)가 새로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청암동 토성의 성벽 밖에서 판석으로 포장된 너비 1.8m, 길이 20m 구간의 도로 시설이 발견됐다고 8일 전했다. 이 매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성안의 도로시설이 일부 발견된 예는 있지만 성밖에서 도로시설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해당부문의 구체적 고증에 의해 이 시설이 고구려시기 성을 순찰할 때 이용하던 도로였다는 것이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성에서는 순찰도로와 함께 너비 4m, 깊이 1.5m 정도의 도랑도 발견됐는데, 그 구조로 봐 고구려시기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파놓은 방어형 도랑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둘레가 약 3450m인 이 성은 현재 김일성종합대학 부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데, 1995년∼1997년 이 대학 연구집단이 4차례 발굴을 진행한 바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발굴 결과 이 성은 원래 고조선 시기의 도성이며, 고구려가 247년에 임시 수도를 평양으로 옮기면서 다시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청암동 토성은 2008년에 85m 구간이 복원되고 200m 구간이 정리된 이후 국보로 관리되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