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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개헌의총 이틀째 "손뼉도 부딛혀야 소리가 나는데..."
지난 8일 시작된 한나라당의 릴레이 개헌의총이 9일 이틀째를 접어들었지만, ‘의총을 위한 의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첫날 의총을 시작할 때에는 소속 의원 3분의2를 넘는 총 130명의 의원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지만 실제 토론 시간에는 친이계(친이명박계) 일부 의원들이 당위론을 일방적으로 제기하는 수준을 넘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개헌에 냉소적 입장을 보여왔던 친박계(친박근혜) 의원들이 이날 의총에서도 무언 모드로 일관해 ‘김이 빠진다’,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속출했고 의원들도 서서히 자리를 떠 친이계 ‘그들만의 의총’이었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한 친이계 의원은 “손뼉도 부딪혀야 소리가 나는데...”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친이계는 첫날 의총에서 개헌의 당위성 의견을 집중적으로 제시한만큼 9일 둘째날 의총에서는 당내 개헌 논의기구 구성 합의를 목표로 설득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8일 개헌을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던 안상수 대표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도 “개헌논의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친이계 이군현 의원은 “의총을 통해 개헌 추진에 대한 친박계(친박근혜계)에 속한 분들의 오해가 해소됐으면 좋겠다”며 “의총에서 (개헌에 대한) 결론을 내기보다는 우선적으로 당내 개헌특위를 구성하는 것을 합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에서 “현재의 여의도 정치가 ‘구제역에 걸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생을 모르는 낭떠러지에 서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민생은 이런데 국회는 열리지 않고 그들만의 말잔치 기싸움에만 열중한다면 국민의 분노는 더 깊어질 것”이라며 의총에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도 친박계 대다수가 전날과 같이 침묵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또다시 ‘힘빠진’ 의총이 되고 말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특위 구성에도 친박계는 소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10일까지 예정됐던 의총이 하루 앞당겨 이날 조기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의원들 자유의사에 맡기는 것이고,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 발언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박 이혜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의 어려움읏 뒷전으로 하고 ‘그들만의 잔치’를 한다고 할까봐 걱정”이라며 “국민들이 (개헌에 대해) 원하지 않는데 의원들이 계속 논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회의론을 폈다. 이한구 의원도 “현재 정치권의 개헌논의는 국민의 머슴으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본분 이탈”이라고 꼬집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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