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실무회담이 9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전날 열린 회담에서 북한은 이달 15일 전후로 고위급 군사회담을 개최하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은 고위급 군사회담을 빨리 개최하자는 입장”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하루 앞인 이달 15일 이전 또는 이후 여러 날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측은 “회담 준비를 위해서는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의제가 합의된다면 최소 2주 후에는 본회담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고위급 군사회담 의제와 관련, 남측은 남북관계가 나은 미래로 가려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분명히 정리하는 모습 보여야 한다며 인민무력부장 또는 인민군 총참모장이 나와서 책임 있는 대화를 하자고 했다고 다른 소식통은전했다.
그는 “북측은 (천안함 폭침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얘기는 안했다”며 “다만,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북측은 군사적 긴장완화 등 포괄적인 의제를 제시했고 우리는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부터 해결하자고 압박했다”며 “북측은 ‘의심하지 말라. 본회담이 열리면 의심이 깨끗이 해결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북측의 이런 발언은 일단 본회담을 열어 군사적 긴장완화 등 의제를 논의하자는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하기 위한 회담 전술인 것으로 분석된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을 재개하고 의제와 시기, 수석대표 급 등을 논의한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대령)은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어제 회담 본위기는 좋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예비회담에도 남측은 수석대표인 문상균 대령 외 2명이, 북측은 단장(수석대표)인 리선권 대좌(대령급) 외 2명이 각각 참석한다.
남북 군사당국은 지난 8일 같은 장소에서 오전 10시부터 9시간 이상 마라톤회담을 했지만 고위급 회담 의제와 급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어제 북측은 밤을 새워서라도 회담을 계속하자고 요구했으나 우리측이 거부하자 오늘 아침에 재개하자고 요청했고 우리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고위급회담 수석대표 수준과 관련해서 남측은 ‘국방부 장관과 인민무력부장 혹은 합참의장(대장)과 총참모장(차수)’으로 제기했고, 북측은 차관급인 인민무력부 부부장(대장 및 상장) 혹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대장 및 상장)으로 맞섰다.
<김대우 기자@dewk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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