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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남 北주민 31명 전원 판문점으로 송환방침
정부는 지난 5일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한 어선이 ‘단순 표류’한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어선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 31명을 전원 송환할 방침이다.

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군ㆍ해경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문조가 이틀간 조사를 벌인 결과, 귀순의사를 밝힌 사람이 아무도 없고 모두 북한으로의 귀환을 원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31명 전원을 북한으로 돌려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송환은 판문점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송환시점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군사실무회담에서 북한이 이들에 대한 송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008년 2월에도 고무보트를 타고 서해 덕적도 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주민 22명에 대해 조사를 한 후, 하루만에 전원 북한으로 송환한 적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으로 송환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남북군사실무회담 등 시기가 민감한 만큼, 추가 귀순의사 및 대공 용의점 등을 좀 더 살펴보기 위해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대합이 유명한 황해남도 강령군 동포리에서 출발한 5t짜리 북한 목선의 동력이 거센 조류를 이기지 못해 계속 떠밀려 남하하다 NLL에서 2.96km 떨어진 지점에서 수심이 낮은 갯벌에 걸린 것이고, 가족 단위 귀순일 경우 동행하는 아이들도 없어 ‘단순 표류’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인천으로 예인된 어선에서 무기류는 발견되지 않았고, 주로 어구가 많았으며 20명이나 되는 여성들이 타고 있었던 것은 이들이 조개 채취를 하는 작업반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연평도 해역은 북한 해안선으로부터 불과 12㎞ 정도 떨어져 있고 조류가 심해 북한 주민이 탈북하거나 조류에 떠내려 온 경우가 2000년 이후만 해도 2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7월 31일 주민 1명이 서해 우도 지역에서 0.3t짜리 전마선을 타고 귀순했고 8월에는 주민 3가족 21명이 북한을 탈출, 귀순했다. 2005년 6월엔 40대 부부가 전마선을 타고 백령도 부근에서 표류하다 군경에 발견된 뒤 귀순했고, 2008년 12월엔 일가족 4명이 소형 선박을 타고 서해로 귀순했었다.

<김대우 기자@dewkim2>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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