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출신으로 충청몫으로 선출된 한나라당의 박성효 최고위원은 7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선정 문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일하는 대통령에서 나아가 이제는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날이 선 발언을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학비지니스벨트를 백지상태에서 논의한다는 (대통령의 발언) 부분에 대해 충청도민들이 당혹감과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학벨트 충청지역 유치는) 한나라당 공약집에도 있고, 대선 공약집에도, 홈페이지에도 떠 있다"며 "내용의 본질보다 공약에 대한 대통의 인식이 이런가 하는 것이 대통령을 화나게 하는 것"이라고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 최고위원은 “현 정부가 바뀌지 않았고, 지리적 상황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정책의 일관성도 유지해야 한다”며 “그러나 최근의 모습 속에서 기대감에 차 있던 충청 도민들은 큰 실망과 분노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이 정치판에 대해 가장 안타깝고 불만을 느끼는 점은 왜 말을 자주 바꾸냐는 것”이라며 “믿을 수 있는 사회가 선진국이고, 우리나라도 이런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이와 관련, “충청의 민심은 충분히 이해하고 원만히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우선 관련법이 4월에 발의되므로 그때 원만히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최고위원회의 공개 부분에서 박 최고위원은 안상수 대표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설을 쇠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 도리지만 충청권은 그렇지 못하다”며 운을 뗐다. 이에 안 대표는 “그것은 비공개 때 논의하자”며 제지하고 나섰고, 다시 그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라고 발언을 이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됐어요”라며 다시 한번 발언을 막았고, 박 최고위원은 “걱정스럽습니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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