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설 연휴 기간중에도 군 부대 시찰과 음악회 관람 등 왕성한 행보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7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설 직전인 지난 2일 인민군 제6556군부대 지휘부를 시찰했고 군인건설자들이 건설한 인민군 정성의학종합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 김 위원장이 올 들어 군시설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일은 또 같은 날 은하수 ‘설명절음악회’를 관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아들 김정은을 비롯해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내각 총리), 리영호, 리을설(원수), 김철만(당 중앙위원), 김영춘, 전병호(내각 정치국장) 등 당과 군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모였다. 작년 설 명절을 전후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은하수 ’설명절음악회‘ 관람이 전부였고, 2009년에도 공훈국가합창단의 경축 공연 외에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것과 비교할 때 올해 설 연휴 행보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모습이다. 4일과 5일에는 김 위원장의 별다른 공개 활동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설 당일인 지난 3일 ‘설명절이 왔다’는 제목의 방송에서 “김일성 민족의 무궁한 번영과 우리 혁명의 영원한 승리를 위하여,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서 부다 건강하시기를 삼가 축원합니다”라고 기원했다. 이 방송은 이날 김일성 주석의 동상에 참배를 하려는 주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동상 앞에는 김 위원장이 보낸 꽃바구니가 놓여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방송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에는 김 위원장이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주요국 지도자들에게 연하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