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hakcheolkim)에 “배우 지망생을 위한 ‘김학철 트위터 연기방’을 세계 최초로 오픈합니다”라고 개설 소식을 전한 후 “30년 연기생활의 경험을 다 전수합니다”라고 밝혔다. ‘박술희’, ‘흑수돌’, ‘오병탁’ 등의 캐릭터를 맡아 선 굵은 연기로 조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김학철의 연기 조언은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다. 연기 원리를 넘어 인생에 대한 조언으로도 들린다.
연기란 속임수라는 것을 시청자들은 알고도 넘어가 준다. 하지만 진심이 결여되면 금세 탄로 나고 만다. 그래서 연기란 민감하면서 쉽지 않은 것이다.
요즘 드라마 ‘싸인’에서 천재 법의학자 윤지훈을 연기하는 박신양은 트위터에다 “연기는 좀 더 솔직해지는 과정인가? 아니면 좀 더 가증스러워지는 과정인가? 나는 연기는 더욱 솔직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그걸 보는 사람들이 더 솔직해지고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썼다.
김학철의 연기론에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진심을 어떻게 소통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이른바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또 “주연은 정서적 진실 전달, 조연은 재미와 활기.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시크릿 가든’에 답이 숨어 있다”와 같이 최근 인기작들에 대한 분석도 재미있다. “애드리브는 반드시 연출의 허락을 받고 해라. 안 그러면 공백기가 길어진다” “연기의 의외성을 발견하라. 고생한 얘기를 오히려 씩 웃으며 얘기할 때 연민이 생긴다. 유머까지 곁들이면 더 짜릿하다. 슬픔을 질척거리지 않고 경쾌한 속도로 얘기할 때 우린 가슴이 무너진다. 그래서 슬픔은 힘이 세다”처럼 재치와 뼈 있는 조언들도 눈에 띈다.
30계명을 넘어 틈날 때마다 계속해서 연기 조언을 올리고 있는 김학철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연기론과 인생론, 소통학이 넘나드는 글들이 자못 기대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