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월 임시국회 개최를 놓고 물밑 접촉을 갖는 등 국회 정상화 모색에 발걸음이 분주하다. 31일에는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오후에 접촉을 갖기로 했다. 물가급등.전세대란에다 구제역 확산 등 긴급 현안이 산적해있어 여야 모두 국회 공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강경했던 민주당도 변화된 내부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한다.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2월 국회 참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물론 여야간 이견은 아직 팽팽하다. 한나라당은 국회법에 명시된 임시국회를 열지 않는 것은 임무를 방기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압박 중이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오늘 의총을 통해 결정한다고 하는데 국회는 야당의 주 무대인만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28일 자유선진당과 미래연대와 함께 3당 공동으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연, “국회 소집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민생국회를 하자는 것이고, (한나라당은)3년 연속 예산 날치기라는 정치적 폭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는 사과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싸움에도 불구하고, 여야간 ‘해빙 무드’를 확산시킬 촉매제도 눈에 띄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박 의장의 한 측근은 “민주당이 등원 전제조건으로 유감 표명을 요구하면 박 의장이 유감을 표명하는 방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제역 확산에 민주당이 구제역 국정조사 카드를 제시한 만큼 2월 임시국회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이 구제역 국조 카드를 받아들이고 명분을 주면 민주당이 자연스럽게 복귀한다는 시나리오여서 주목된다.
<심형준 기자 @cerj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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