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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지개 펴는 잠룡들 “아군과 角을 세워라”
내년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여야의 잠룡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아직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잠룡들은 선거와 관련해 물밑 움직임 정도만 보이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잠룡들은 향후 치르게 될 경선을 대비, 우선적으로 내부 경쟁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여권에서는 최근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 등 당내에서 복지 이슈를 주도하고 있는 주자들에 대해 견제구를 적극 날리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래를 말할 능력이 없어지니까 전부 좌우 구별없이 복지논쟁에만 뛰어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기 대선에서의 핵심 이슈가 외교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본인이 외교 전문가임을 자평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복지담론을 재원 문제로만 집중시키는 일부 후보들의 주장에 대해 지난 23일 “복지에는 돈이 필요하고 돈이 많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줄수 있는 것이지만, 왜 모든 것을 돈으로만 보고 생각하는지 안타깝다”며 방어에 나섰다.

여권내 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최근 박 전 대표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지사는 박 전 대표가 ‘정치인 1호’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는 보도에 본인이 정치인으로서 최초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했다고 주장하며 각을 세웠다.


또 김 지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현장 복지 투어를 시작하는 등 대선 예비주자들의 복지논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31일부터 2일까지 1박2일씩 잇따라 ‘현장에서 듣는 복지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그는 여권내 다른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애들 먹는 것을 가지고 투표까지 해서 되겠느냐”고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야권의 후보로 꼽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복지 정책을 두고 ‘복지 결합론’을 내세우며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7일 “현재의 복지 논란은 너무 소모적”이라며 “적극적 복지 확대에는 찬성하지만, 보편적 복지 대 선별적 복지의 논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사안별로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결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무상복지 정책을 놓고 불거진 증세 문제를 둘러싸고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간 ‘삼각대립’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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