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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車 3인방 영업익, 현대건설 인수자금 넘어섰다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23조2614억원 매출에 1조68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9년에 견줘 매출액은 26.3%, 영업이익은 46.8% 증가한 것으로 나란히 사상 최대치였다.

기아차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내수 및 수출을 통해 140만293대의 자동차를 내다팔아 본사 기준 이 같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해외 현지생산을 통해 68만대 이상 추가 판매한 데 힘입어 해외 현지공장 지분법 평가이익을 반영한 경상이익은 직전년도보다 63.3% 늘어난 2조7757억원, 당기순익은 55.4% 증가한 2조2543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2010년 실적을 공개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이어 기아차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림으로써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3인방이 동시에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경사를 누렸다.

이처럼 현대차그룹 자동차 주력 3개사가 작년 좋은 실적을 올린 데는 글로벌 자동차시장 회복에 따른 완성차 판매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10년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575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2009년 464만대보다 무려 111만대를 더 내다판 것이다. 그 덕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본사뿐 아니라 해외 현지공장들도 일제히 흑자를 냈고, 자동차 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현대모비스도 최고 성적을 냈다.

아울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73조7265억원, 영업이익은 6조7101억원에 달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2조1328억원 및 9조9446억원이었다.

특히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들 3개사는 지난해 순수 영업이익만으로 현대건설 인수자금(5조1000억원)을 감당하고 남을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

2011년 전망도 밝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보다 10% 늘어난 633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고, 글로벌 자동차시장도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개선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객 인센티브를 포함한 마케팅비용은 줄어든 반면 자동차 가격은 제값을 받고 있어 수익성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작년 자동차 계열 3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9.1%에 달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사상 첫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에도 도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력을 보유한 신차가 적시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판매는 물론 실적도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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