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측이 제안한 비핵화 관련 남북 당국간 회담에는 침묵한 채 이번에는 남북 국회간 협상을 제안하고 나섰다.
2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남기구 조국전선(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는 ‘전체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북남 사이 조성된 엄중한 사태를 극복하고 민족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해 우리의 최고인민회의와 남조선 국회 사이의 의원 접촉과 협상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국전선은 노동당의 통일 노선과 정책을 옹호, 관철하기 위해 설립된 전위기구로, 노동당을 비롯한 24개 정당 및 사회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남북간 주요사안이 생겼을 때 종종 전면에 나서 입장을 밝혀왔다.
조국전선은 또 “민족의 운명이 엄중한 위협을 받는 오늘 북과 남의 정치인들의 책임은 매우 크다”면서 “북과 남의 정치인들이 시대와 민족 앞에 지닌 사명과 임무를 다하기 위해 쌍무적, 다무적 협상을 진행할 것을 정중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조국전선은 이어 “남조선 당국이 불필요한 의구심과 편견을 버리고 이미 제기된 북남 대화들에 무조건 지체없이 성근히(성실히) 응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금강산과 개성관광의 길을 다시 이으며 다방면의 교류협력사업을 활성화할 때 평화와 통일이 그만큼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이달 초 ‘정부ㆍ정당ㆍ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북남 관계를 풀기위해 당국이든 민간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남조선 당국을 포함한 정당,단체들과 적극 대화하고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지난 2008년 7월17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제헌 60주년 경축사’를 통해 남북 국회회담을 열기 위한 준비접촉을 갖자고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