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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니지발 혁명, 북아프리카와 중동으로 확산
튀니지에서 촉발된 시민혁명의 물결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번지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각)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1만6000여 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민은 대통령 교체를 원한다”며 “우리는 이 나라의 파트너들이고 배제되지 않을 것이다. 튀니스가 어떤 일을 이뤘는지 보라. 예멘인들은 더 강하다”는 구호를 외쳤다.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가난과 부패에 찌든 예멘에서 30년 이상 장기 집권했다.

시위대는 정권 교체뿐 아니라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빈부 격차를 줄이는 등 국민의 생활조건을 개선해 줄 것도 요구했다.

이날 예멘 야당 연합의 주도로 곳곳에서 진행된 시위에 참가한 시민은 사나 대학에 최소 1만명, 도심의 다른 지역에서도 6000명이 집결했다.

예멘 보안군은 이날 시위에 대비해 최소 100명의 병력을 금융기관이 밀집한 도심 광장 인근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예멘은 치솟는 실업률과 석유 및 수자원 고갈 등으로 고전하고 있으며 전체 2300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하루 평균 2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연명하고 인구의 3분의 1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는 전날 밤부터 시위대와 경찰 간의 숨바꼭질 시위가 계속된 가운데 일부 시민이 관공서와 경찰서, 집권당 지역사무소 등에 불을 질렀으며 이스마일리아에서는 600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이집트에서는 시위가 시작된 24일 이후 최소 1000명이 연행됐으며 6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무바라크 대통령의 강력한 도전자로 평가받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귀국길에 나서면서 시위는 중대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귀국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을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30년 동안 장기 집권한 무바라크가 이제 사임해야 할 시간이 됐다면서 “내일 이집트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릴 것이고, 나는 그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증권시장의 EGX30지수는 전날 6.1% 하락한 데 이어 이날 개장 15분 만에6.25%가 떨어져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거래는 재개됐으나 하락폭은 10%를 넘어섰다.

인근 요르단에서는 최근 수천여 명의 시위대가 총리 퇴진 및 내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튀니지와 국경을 맞댄 알제리에서도 집회와 시위를 금지한 법률의 철폐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려 수십명이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장기 독재와 부패, 빈곤에 찌든 북아프리카 및 중동 각국의 주민들의 불만이 최근 식량,에너지 가격의 폭등과 각국 정부의 긴축 정책을 계기로 폭발했으며 권위주의에 맞선 시위대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라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활용해 강력한 힘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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