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달 개최되는 남북간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27일 전망했다.
통일부는 ‘주간 북한동향’에서 북측이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하면서 “군사적 긴장상태 해소 문제를 의제로 상정한 것으로 볼 때 NLL 및 우리의 군사훈련 등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우리측은 남북간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하면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추가도발 방지 확약 등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었다. 만약 북한이 예비회담에서 NLL 문제를 제기할 경우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는 또 북측의 고위급 군사회담 제의 배경에 대해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미 직접대화와 6자회담 재개 분위기를 조성하고, 남북 적십자회담과 금강산, 개성공단 회담에 대한 우호적 남측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측은 앞서 미중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20일 오전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김관진 국방부장관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하면서 “천안함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데 대하여”라며 회담 의제를 제시했었다.
이에 25일 국방부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예비회담)을 다음 달 11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