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등 사업자 선정

국내 첫 망 구축 본격화

장비 상당량 中企서 조달


영화 1편을 내려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5분의 1에 불과한 이른 바 4세대(4G) 무선 네트워크 ‘LTE(롱텀에볼루션)’가 상용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를 LTE장비 제공 사업자로 최종 선정하고, 오는 7월 국내 최초 상용화를 위한 망 구축에 본격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은 장비 제조사들이 LTE기지국 장비 중 상당물량을 국내 중소업체로부터 공급받도록 했다.

LTE는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데이터 전용망으로 하향 최대 75Mbps, 상향 최대 37.5Mbps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이다. 이 같은 속도는 기존 3세대 WCDMA망(HSUPA) 대비 하향 5배, 상향 7배 빠른 수준이다.

현재 WCDMA망을 통해 800MB 상당의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약 7분 24초가 걸리는데 비해, LTE망을 통해서는 약 1분 25초로 단축된다. MP3음악파일 1개를 내려 받는 데는 1초도 안 걸린다. 또 LTE가 본격 상용화되면 속도 개선효과로 인해 기존 WCDMA망 대비 데이터 수용 용량이 약 3배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

LTE는 미국 버라이즌, AT&T, 일본 NTT 도코모, 영국 보다폰,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세계 주요국의 1위 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통신망으로 대거 채택하고 있는 망으로, LTE상용화를 고려하거나 구축중인 국가는 70개국 180개 사업자(1월 현재 기준)에 이른다.

특히 ’진정한 4G’로 불리며, 2013년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LTE-A(어드밴스트)와도 간단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호환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 25일 시연한 바 있는 LTE-A는 올해 6월경 기술규격이 결정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오는 7월 서울, 2012년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 2013년에는 전국망(전국 82개 도시)으로 확대 서비스할 예정이다. 7월에 맞춰 데이터 모뎀을 출시하고, 연내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등 다양한 LTE 단말기도 출시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올해도 와이파이 4만5000개 국소를 추가로 구축하고, 소규모 지역의 데이터 트레픽 수용을 위한 데이터펨토셀을 지난해 1000국소에 이어 1만국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SK텔레콤 배준동 네트워크 CIC 사장은 “SK텔레콤이 장비제조사를 선정하고 LTE망 구축에 본격 나섬에 따라, Smart Device의 고성능화와 함께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콘텐트가 활성화 되는 등 무선망 진화에 따른 2세대 모바일 혁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