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장관 인사개혁 주목
외교부가 25일 본부 지역국장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해외공관장 역임자들이 대거 발탁돼 눈길을 끈다.이번에 새로 지역국장에 임명된 4명 중 이욱헌 유럽국장을 제외한 3명이 재외공관장 출신이다. 박해윤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은 지난해 1월부터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로 근무 중이며 장근호 중남미 국장은 2008년 5월부터 주에콰도르 대사로 일해왔다. 또 송웅엽 아프리카중동국장의 경우 2008년 5월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를 거쳐 지난해 2월부터 국방대에서 파견근무를 해왔다.
외교부가 이례적으로 공관장 역임자를 지역국장에 발탁한 것은 김성환 장관이 추진 중인 인사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간 외교부 직원들은 재외공관보다 본부 보직을 희망해왔고 지역국장을 거쳐 재외공관장으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김 장관은 작년 말 외교부 특채파문에 대한 수습책으로 인사 및 조직쇄신책을 발표한 이후 지역국장에 가급적 공관장을 임명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재외공관장은 책임감이 강하고 정무, 통상 등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만큼 업무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국장 인사에서 같은 점수라면 우대하겠다는 게 김 장관의 생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역국장이 각국의 주한 외국대사들과 만나거나 재외공관과 업무를 원만히 하려면 공관장 경험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인사는 공관장에 ‘젊은 피’를 수혈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