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재계총수 4개월만에 회동 의미·내용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재계 주요 총수들과 공식 회동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회동은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주제로 민ㆍ관합동회의 형식으로 세 차례(2008년 4월과 9월, 2009년 7월) 이뤄졌고, 지난해 9월에는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간담회로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모임의 주제는 올해 경제목표인 ‘5% 경제성장과 3% 물가안정’에 관한 것”이라며 “외부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의 정책의지와 재계의 적극적인 투자가 뜻을 모은다면 5%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대통령의 기본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업들의 노력 덕분에) 세계 수출 7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면서 “대통령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 기업에 대한 감사와 격려를 전하고 올 해도 다같이 노력하자는 당부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유럽발 경제 위기 등으로 외부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이번 회동을 계기로 ‘기업 투자->일자리 창출->경제 성장->서민경제 회복’의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30위 내 기업 총수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올해 5%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기업 대표들과의 조찬간담회 모습. [헤럴드경제 DB] |
청와대 경제수석실 관계자는 “국민들께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바로 올해”라며 “올해는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만큼 국가경제와 서민경제 모두에 성장과 안정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같은 ‘선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잦은 회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총수의 만남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이런 회동은 결국 정부가 재계에 부탁하고 요구하는 자리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필요할 때마다 재계를 응원군 삼는 것이 MB노믹스의 정체성(시장 자율ㆍ작은정부)과 부합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양춘병 기자/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