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몸이 변하면서 새로운 동작을 배우는 ‘진화 로봇’이 개발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버몬트 주립대 연구진은 처음부터 고정된 형태로 만들어진 로봇과 비교한 결과 진화 로봇이 넘어뜨려도 더 잘 일어나고 더 활기차게 걷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실험이 ‘진화 로봇학’으로 불리는 보다 광범위한 벤처 공학의 일환으로, 불빛을 향해 넘어지지 않고 걸어가는 직립 사지 로봇을 신속하고 꾸준히 생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로봇은 건설 현장 정리나 도로포장 등 힘들고 위험한 작업에 동원할 목적으로 제작되어 왔다. 하지만 열악한 외부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에 알맞은 동작을 하는 로봇은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 이에 따라 연구진은 로봇의 행동을 처음부터 직접 프로그램하기보다는 로봇이 스스로의 행동을 발달시켜 나가는 쪽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전환했다.

이들은 복잡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인공 동물들을 합성해 냈다. 그리고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움직임을 실험해 신체 구조에 따라 처음엔 기다가 발을 질질 끌며 걷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똑바로 서서 걷게 되는 ‘유전적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루틴을 적용했다.

실제로 몸 구조가 변화하는 로봇들은 고정된 형태의 로봇들보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뿐만 아니라 막대기로 찔러 넘어뜨리려는 연구자의 시도 등 한 번도경험해 보지 못한 도전도 더 잘 극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뱀이나 파충류 모양의 로봇은 본질적으로 연습용 바퀴 같은 것이다. 이런 형태의 로봇은 넘어질 수가 없기 때문에 진화 과정에서 동작 패턴을 더 빨리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진화 과정에서는 균형 잡는 문제가 아닌 이동 문제만 해결하면 되고 시간이 지나면 이동 문제가 다 해결된 상태에서 균형 잡는 문제에 도전하기 때문에 더 좋은 성과를 낳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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