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입장 재확인속 2월 예비회담 의제조율…비핵화회담 北 수용 가능성
정부는 북한이 천안함, 연평도 도발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북한이 제안한 고위급 군사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의제로 삼을 것”이라면서 “대령급 예비회담에서 이 문제가 조율되지 않으면 고위급 본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예비회담은 오는 2월 중순쯤 열리며, 우리 정부는 다음주 중반까지 예비회담의 시기와 장소 방법 등을 북한에 제의할 방침이다. 예비회담에서는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될 의제가 결정된다. 청와대 측도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이 회담의 전제조건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우리가 역제안한 비핵화회담과 관련해서는 북한 측이 수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사회담이 잘 이뤄지면) 6자회담 대표 등 비핵화 관련 남북 채널을 동원해서 회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군사회담 예비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관계자는 “일단 군사회담 예비회담을 통해 북한의 의중을 확인한 뒤 비핵화회담의 시기와 장소, 격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남북 대화는 군사회담 예비회담을 시작으로 고위급 군사회담과 비핵화회담이 번갈아 열리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그리고 천안함ㆍ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남북관계에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며 “북한이 연평도 문제를 사과한다 해도 비핵화 진정성이 없다면 남북이 할 수 있는 (행동의) 폭도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이번 예비회담이 고위급 군사회담 본회담뿐만 아니라 비핵화회담 개최 여부까지 결정짓는 근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양춘병ㆍ최정호ㆍ백웅기 기자/choi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