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80)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오는 5월 워싱턴포스트(WP) 이사직에서 공식 퇴진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버핏은 이날 성명에서 경영진이 요청할 경우 지속적으로 도움을 제공하겠지만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5월 퇴진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 “버크셔 해서웨이 해외인수와 관련한 출장 때문”이라고 밝히고 “나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지만 이제 80세이며 나에게도 일 년은 365일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 같은 이유로 코카콜라 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버핏은 지난 1972년 WP 이사진으로 합류, 공백기 8년을 제외하고는 전 기간 동안 회사의 재정 및 경영 자문을 해 왔다. 그는 앞서 지난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보도 이후 WP 주가가 곤두박칠치자 다음해 버크셔의 WP 지분을 106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WP의 지배주주인 그레이엄 가문에 이어 WP의 최대주주로 됐다.
버핏은 특히 전 발행인인 캐더린 그레이엄과는 친분이 두터워 2003년 그레이엄 여사의 장례식을 주도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그의 신문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 워싱턴포스트 신문을 배달하기도 했고, 투자자가 되지 않았다면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