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014년부터 현행 6자리인 우편번호가 5자리로 바뀐다. 이를 위해 미국의 ‘ZIP-code’와 비슷한 개념으로 5자리로 표시된 ‘국가 기초구역’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방범, 행정, 물류, 위치 탐색 등 시민, 기업, 민원행정 등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19일 국토해양부 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초행정 인프라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제24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보고했다.

방안에 따르면 행안부는 공공기관마다 관할구역 등을 설정할 때 기준을 통일한 ‘국가 기초구역’을 적용한다. 지금까지 경찰서나 소방서 등이 담당구역을 정하거나 국가기관이 행정 통계를 낼 때 지역을 최소 단위로 나누는 기준이 법정동, 행정동, 지번 등으로 각각 달랐다.

행안부는 읍ㆍ면ㆍ동을 지형이나 인구, 생활권 등을 기준으로 8~9등분해 ‘기초구역’을 설정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은 기초구역을 기준으로 구역을 나눠 우편ㆍ경찰ㆍ통계ㆍ소방 등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미국 등에서는 ‘ZIP-code’를 택배 등에 활용한다”며 “향후 ‘기초구역’을 인구센서스의 단위로 삼아, 관련 내용을 민간과 공유해 물류는 물론 프랜차이즈업체의 상권 분석 등에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기존에는 건물이 없어 위치를 쉽게 표시할 수 없었던 산, 들, 바다 등에 대한 표시 방식으로 ‘지점번호’를 만들기로 했다. 국토를 가로 100㎞, 세로 100㎞의 격자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분화해 전신주나 철탑 등에 지점 위치를 표시할 예정이다. 신상윤 기자/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