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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정상회담에 韓·美 외교채널 풀가동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및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발맞춰 한국과 미국 정부가 24시간 외교채널을 가동하는 등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취급되는 만큼 한ㆍ미 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미ㆍ중 정상회담이 끝나면 미국의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방문,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한ㆍ미 공조를 강조했다.
김 장관은 한반도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로 다뤄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미국에 다 전달했다”며 핵 포기 등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정부의 뜻이 중국에도 충실히 전달될 것임을 자신했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서는 최근 한ㆍ미 외교채널이 총동원된 24시간 협의체제를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외교부와 청와대, 주한 미국대사관 등이 예상되는 중국의 공세에 대한 사전 답안을 마련했으며, 워싱턴에서도 주미 한국대사관과 백악관, 국무부 등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정상회담이 열리는 19일에는 한덕수 주미대사가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협의하고 공동 대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대사는 최근까지도 백악관의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 아시아총괄담당 국장,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과 현안을 조율해왔다.
한편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번 미ㆍ중 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에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분위기 전환점이 되기보다는 미국과 한국 및 중국과 북한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미국이 사전 준비한 정상 공동성명에서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 ‘평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 식의 원칙적이고 선언적인 문구 이상이 담기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한반도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등 이미 알려진 입장 외에 새로운 내용이 들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한국의 우려를 미국도 다 알고 있으며, 중국이 요구하는 것 중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미ㆍ중 간 파격적 합의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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